본문 바로가기
30일 도전하기_30 days challenge/Early bird

오늘 아침 깨달은것 day-2 #early bird

by 제주사는타이거 2020. 9. 3.
728x90

오늘 아침 깨달은 것

간 밤에 엄청난 소음이 들려서 깼다. 문이 흔들리고 위층에서 마치 새벽부터 이사를 하는 듯 쾅쾅 거리는 소리에 깼다.

한참 잤다고 생각했는데 새벽 2시였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깨어 계셨다.

전기도 나오지 않았다. 모두 잘 알겠지만 태풍 마이삭이 12시경부터 시작해서 부산을 정확하게 관통했던 것 같다.

도저히 잘 수 없었다. 또 걱정이 됐다. 새벽에 문을 다시 한번 잠그고 창문에 테이프를 다시 붙이고 대비를 했다.

 

 

 

“태풍 ‘마이삭’, 한반도 관통”…美日 예보, 기상청 예측과 달라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가운데, 한반도에 상륙하기 하루 전인 2일까지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태풍 경로 예측이 엇갈리고 …

www.donga.com

그러고 다시 덥고 찝찝한 몸을 가지고 잠을 잤다. 

 

어제에 비해 엄청 피곤했다. 눈은 아직까지 눈곱이 낀 거 같고 얼굴은 탱탱 부었다. 왠지 피부도 더 까끌까끌 한 느낌이었다.

 

부모님은 벌써 일어나셨고 아버지는 운동을 가셨고 어머니는 일 나갈 채비를 하고 계셨다.

 

우리 부모님은 평생 새벽에 일을 나가셨다. 내가 밤늦게 들어와서 잠을 깨우고 , 시끄럽게 낄낄 거리다가 잠을 깨우고 얼마나 피곤하셨을까? 또 부부싸움이라도 하는 날 에는 새벽부터 일어난 그 5시 시점부터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다. 또 육체적으로도 나약해지셨을 건데 9시간가량을 육체, 감정노동을 했을 건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쉬고 싶은 날이 얼마나 많았을까? 난 고작 2일째인데 너무 피곤하고 새벽에 잠시 깼다고 이렇게 자고 싶은데..

또 아침에 어머니는 그 바쁜 와중에 옷을 고르고 계셨다. 평소와 달리 내가 깨어 있었고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셨다. 한편으로는 귀여우면서도 식당에 일하러 가는데 뭐 그런 걸 고민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왜 나는 몰랐을까?

어머니는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새벽부터 일을 하시고 계신 거 같았다. 또 덥고 힘든 일을 하면서도 나처럼 나또래의 여자애처럼 이쁘게 보이고 싶고 깔끔하게 보이고 싶다는 걸 다시 생각했다. 원래부터 아줌마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바쁘게 사셨던 것 같다.

 

또 바쁜 출근 시간 덕에 밥에 물을 말아 드셨고 작은 두유를 가지고 황급히 나가셨다. 빨리 코로나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728x90

댓글